하노이 린랑 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사본 후기를 한 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노이 여행을 하는 분들 중에 현지 로컬 시장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참고할만한 정보들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노이 린랑시장 위치
하노이 린랑시장의 위치는 여기인데요.
- 주소 : 53 P. Linh Lang, Cống Vị, Ba Đình, Hà Nội, 베트남
- 영업시간 : 오후 6시까지
링랑거리는 일본인 거리라고도 하던데 여러 일본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린랑 시장은 완전 로컬 시장이에요. 시장의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요.

시장은 큰 편이 아닙니다. 작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로컬 시장인만큼 볼거리, 살거리도 많았어요. 숙소가 여기 근처라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는 방문했던 것 같아요.
영업시간이 오후 6시까지라고 안내가 되어있는데요. 실제로 6시 정도가 되면 5시부터 장사 접을 준비를 하고 6시가 넘어가면 가게들이 대부분 철수합니다. 아침에는 일찍부터 여는 것 같아요. 그럼 살만한 것들을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육류 제품-돼지고기 소고기

우선 시장 내부로 들어가면 우선 가장 많이 보이는 게 고기 파는 가게들인데요.

고기는 이런 식으로 매대에 그냥 깔아두더라고요. 이렇게 보관해도 되나 싶은데 생각보다 신선도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런 저런 고기들을 보다 보면 약간은 징그러운 그런 부위도 있는데, 혀라던지 소머리 등등 보는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소머리는 너무 징그러워 사진은 못 찍었는데, 소 가죽은 다 벗기고 눈알도 있는 상태로 팔고 있더라고요.

닭도 이렇게… 인사를 하고 있네요. 고기를 파는 곳이 가장 많고 가격도 정말 저렴합니다. 베트남 고기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닭은 실제로 바로 시장에서 산 닭을 잡아서 털 뽑고 하는 그런 장면도 볼 수 있었어요.

돼지고기를 샀는데, 1키로 사니 14만동(7천원)달라고 하더라고요. 썰어달라고 하니 하나하나 썰어줍니다.
해산물-머드크랩 새우
해산물을 파는 곳도 있는데요.

대부분 이런 생선 등이 있는데, 사실 여행객 입장에서는 이런 생선까지 손질해서 먹기는 약간 부담스럽죠.
개인적으로는 회를 정말 좋아하는 데, 베트남에서는 회를 찾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굳이 찾아서 일식집, 한식당에 가도 그렇게 회가 맛있지는 않더라고요.

다만 회로 먹을만한 게 새우인데요. 살아있는 새우는 현지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새우는 1키로 사면 35만동(약 1만 8천원)정도 하더라고요. 1키로만 사도 2-30마리.. 엄청나게 많습니다.

머드크랩도 볼 수 있습니다. 머드크랩도 살아있는 상태인데, 3마리해서 35만동(1만 8천원)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어요.

새우는 바다새우인지 꼭 물어보세요. 바다 새우라고 한다면 살아있으면 사와서 그냥 껍질 벗겨 새우회로 먹으면 됩니다. 회라는 단어는 몰라도 사시미라는 단어는 이해하니 사시미? 하고 물어보면 사시미 오케. 하더라고요. 혹시 생새우 먹을 계획이 있다면 초장은 꼭 챙겨오세요. 한인마트가 아니면 초장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와사비는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참고로 생새우 깔 줄 아는 분들은 상관 없겠지만, 껍데기 깔 때 많이 팔딱거립니다. 그래서 냉장고에 잠깐 넣어둬서 잠깐 기절시키고 그때 까먹으면 좀 더 수월하더라고요. 물론 새우구이로 먹어도 신선하기 때문에 상당히 맛있을 것 같습니다.

고기든 해산물이든 가격을 물어보면 1키로에 얼마. 이런 식으로 알려주는데요. 어느 정도 가격 할인은 되지만, 그렇다고 많이 깍아주지는 않더라고요. 위치한 곳은 일본인 거리에 있지만, 방문하는 손님들이 현지인 상대로 하는 시장이라 외국인 상대로 크게 남겨먹는 것 같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새우만 3-4번 정도 샀는데 어떤 날에는 큰 블랙 타이거 새우가 있었던 날도 있었어요.
생새우 먹고 약간 불안할 것 같은 분들은 베트남에 약국에서 구충제 하나 먹고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 구충제도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머드크랩도 정말 맛있는데, 갑각류 좋아하는 분들은 먹어보면 분명히 좋아할 것 같습니다.

숙소에 와서 게도 이렇게 쪄서 먹었는데, 찜기가 없어서 그냥 접시랑 그릇으로 찜기처럼 해서 쪘습니다.

베트남 로컬 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사서 먹기에는 이런 어느 정도 조리 시설을 갖춘 숙소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해산물 파는 곳에는 이렇게 번데기도 있더라고요. 베트남에도 번데기를 먹는군요.
야채 과일
베트남하면 저렴하고 맛있는 과일이 또 유명한데, 과일도 정말 싸게 팝니다.

야채랑 과일은 린랑시장 바깥쪽을 둘러서 있는데, 규모는 작은 편이라도 찾는 과일은 어느 정도 다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일은 첫 날에 샀었는데, 20만동 정도 사니 거의 과일 4가지 종류로 두 봉지 채워서 사왔어요. 물론 깍아도 괜찮겠지만, 안 깍아도 충분히 저렴한 듯 합니다.

김치도 판매를 하더라고요. 두부랑 김치.. 김치는 한 봉지 2만동. 천원입니다. 한 500g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정말 저렴하더라고요. 맛도 한국 김치랑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요즘에는 워낙 많은 베트남 사람들도 한국에 왔다갔다 하다보니 이런 김치 정도는 충분히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베트남 현지인들도 김치를 잘 먹고 찾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파는 계란, 메추리알들을 볼 수 있었는데… 곤계란이라고 하는 부화 직전의 계란도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베트남에서는 이를 Trứng vịt lộn[쯩 빗 론]이라고 하는데, 오리알로 그렇게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간혹 메추리알로도 만드는 곳도 있습니다. 쯩빗론 한 개에 5천동이라 6알 주고 3만동에 구입.

숙소에 가지고 와서 아직 오리똥이 묻어있어 잘 닦고 먹어보려고 하는데, 삶은 걸 파는 게 아니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까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냥 계란 삶듯, 삶아서 먹었는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약간 징그러울 수도 있는데, 맛은 정말 괜찮아요. 먹다 보니 어떤 오리알은 거의 완성되어 있는 오리도 있고 그랬습니다. 비위에 따라 못 먹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시장 주변으로도 이것저것 파는 상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통돌이 오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거 너무 질겨서 못 먹겠더라고요. 오리가 질깁니다.
길거리 음식
이 시장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길거리 음식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요.

시장 앞에 꼬치를 이렇게 팔고 있었습니다. 저녁에 맥주랑 꼬치랑 사서 들어간 날도 있었는데, 가격도 괜찮고 맛도 그럭저럭 먹을만 한 것 같습니다.

시장 한 번 보고 오면 정말 풍성합니다. 이렇게 차리는 데에 머드크랩, 새우~ 술까지 다 포함해도 한국 돈으로 5만원이 되지 않았어요. 돈 쓰는 맛이 있습니다.
하노이 방문 예정인 분들은 한 번 로컬 시장에서도 이것저것 사서 먹어보시길 바라요. 참고로 상에 왼쪽에 보이는 술은 베트남 보드카인데, 곡주에 누룽지향도 은은하게 나고 저렴한 술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자주 먹는 술(넵 머이)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