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여행 겨울 날씨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노이는 베트남에 있는 수도이자 도시로 동남아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많은 한국분들은 따뜻한 남쪽 나라로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베트남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국토 중 하노이는 북부 지역에 있는 도시로 현지에서는 사계절로 분류를 하는 겨울이 있는 도시입니다. 일반적으로 동남아라고 하면 건기, 우기로 나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하노이를 비롯, 북부 지역에서는 베트남어 현지어로 봄(xuân), 여름(hè), 가을(thu), 겨울(đông)이라는 단어를 실제로 나누어 사용하기에 따뜻한 휴양지와 같은 느낌을 생각하고 오면 굉장히 다른 현지 상황에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노이를 비롯해 베트남 북부 지방에 한국의 겨울 시기에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아래 글을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하노이 겨울철 기온
물론 한국에 비해서는 훨씬 따뜻한 편이기는 합니다. 일반적인 하노이 겨울철 기온은 최저 10도~최고 20도 정도로 측정이 되는데요. 평균적으로 15도 정도라고 된다고 해요.
그렇기에 생각하는 것보다 밤, 새벽으로 상당히 춥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보통 10월말~11월초 정도에 더위가 갑자기 꺽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런 날씨는 3월 중순 정도까지는 지속이 되는 것 같아요. 가장 추운달은 12월, 1월입니다. 1월에는 짧은 옷을 입고 다니기 어려운 날씨입니다. 새벽/밤으로 추워서 외투를 걸치지 않으면 바깥에 나가기 힘든 정도입니다. 10도 밑으로 내려가는 날도 많이 있어요.
실제 현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출을 할 때 패딩, 두꺼운 점퍼 등을 입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생각하고 있는 따뜻한 남쪽 나라와는 전혀 거리가 있죠. 패딩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긴팔을 입으며, 일부 오토바이에는 두꺼운 방한 장갑도 이용하는 경우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리셉션 같은 곳에도 라디에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추위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여러 현지인들도 잘 때 따뜻한 극세사 수면 바지를 많이들 입더라고요.

동남아라고 말 안하면 약간 중국 같은 느낌도 드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만 약간 쌀랑한 날에는 춥다고 느껴지는 날도 있습니다. 돌아다니다보면 이런 식으로 방한 장갑도 이용하는 현지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에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만큼 춥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겠죠.
겨울철 강수량은?
이 시기 베트남의 다른 지역인 다낭, 호치민을 비롯한 중남부 지방은 건기입니다. 마찬가지로 건조하기도 합니다. 한국 겨울이 건조한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분명히 공기가 마른 느낌이 많이 납니다.
실제 경험상으로는 이 시기에는 비 오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맑은 하늘은 보기가 어렵고 우중충한 날씨가 지속됩니다. 비는 안 오는 흐린 날씨라고 할 수 있어요.
정말 한 달에 한 두 번 비가 올까 말까 하는 정도인데요. 기온도 어느 정도 낮은데 비까지 맞으면 진짜 춥게 느껴집니다. 비가 온다고 하더라도 아주 약한 비가 오기 때문에 사실상 비로 인한 일정 변동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가 오는 게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하노이의 대기 오염 때문입니다.
겨울철 하노이 미세 먼지
개인적으로 하노이에서 가장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 점 중 하나로 심각한 대기 오염을 들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거의 전세계적으로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높은 대기 오염 수치는 겨울철 하노이 여행을 더욱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 즈음이 되면 이와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데요. 구름 아래 하노이 도시의 풍경 입니다. 겨울철 하노이 대기질은 정말 세계적으로 최악의 수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2월-2월 까지는 거의 매일 뿌연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12월-1월에는 이게 절정이라 거의 대기 오염 수치가 200 내외로 공기가 너무나도 탁합니다.

루프탑을 가더라도 제대로 된 도시 전경을 볼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위 정도 풍경이 보통 일반적인 수준이고 심한 날은 더욱 뿌연 하늘을 볼 수가 있습니다. 겨울 내내 전체적으로 공기가 뿌옇습니다.

대기질 지수 200 넘기는 날도 많습니다. 단순히 하루만 본 게 아니라 올 겨울 수 십 번 검색해서 본 결과 150-200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아침에 일어나서 오염도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200에 가까운, 혹은 그 이상의 수치가 한국에서 몇 개월간 지속된다고 한다면 민원 넣고 난리 날 것 같은데요. 하노이 현지인들도 대기 오염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는 하고 있기는 해요. 물어보면 대기 오염 심각한 도시 몇 등이라면서 오염도가 높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물론 아무 생각 없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대기오염 수치가 심각한 정도를 순위로 메긴 사이트들을 구글링해서 찾아보면 겨울철 시기에는 거의 매번 하노이는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로 그 정도일까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검색한 번 해보시면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나마 아주 가끔 비 오는 날 다음 날이면 조금 더 뿌연 정도가 덜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출 할 때는 마스크는 필수입니다. 참고로 일회용 마스크는 베트남에서 사는 게 좋습니다. 한국보다 비교 불가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합니다.
하노이 실시간 대기 오염 수치는 세계 대기질 측정 지수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살펴보면 하노이의 겨울철 날씨는 여행에 확실히 적합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실히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하노이를 방문하고자 한다면 겨울보다는 다른 계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이 들어요. 굳이 방문을 한다고 한다면 옷을 이에 맞게 챙겨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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