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거주 한 달 생활비 잠깐 계산해보았는데요. 베트남 거주를 희망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참고해볼 수 있을 것 같아 한 번 정리해보려합니다.
개발도상국인 베트남에 거주하면 많은 사람들은 물가도 엄청 싸니까 생활비도 엄청 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베트남에 살아가려면 완전 현지 로컬 사람들과 똑같은 생활 패턴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생활비가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생활비라는 게 개인의 소비 습관이나 성향에 따라 매우 큰 차이가 납니다. 하노이에서 사용한 생활비이지만 베트남 대도시인 호치민, 다낭도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사치를 제외하고 필요한 부분들만 간단히 보도록 할게요.
하노이 거주 한 달 생활비 정리
하노이 거주 주거비
하노이 거주 주거비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1인 가구 혼자 사는 경우입니다. 스튜디오형 원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거실이나 침실이 따로 분리되지 않은 그런 방입니다. 물론 화장실은 있죠.
하노이는 베트남에서도 주거비가 가장 비싼 편에 속하는 지역입니다. 호치민 역시 마찬가지죠. 일반적으로 고급형 아파트를 생각한다면 한 달 월세는 약 50-60만원 정도 잡아야합니다. 개인적으로는 850만동, 대략 45만원 정도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따라 다르겠지만, 운이 좋게 평균적인 시세보다 좀 더 싸게 구한 편이에요. 원룸 기준 보통 천만동-1300만동 잡습니다.
고급형 아파트는 빈홈과 같은 레지던스 아파트먼트로 수영장에 헬스장 딸려있는 그런 아파트를 말합니다. 수영장에 헬스장 딸려있는 것 치고는 상당히 싼 것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일반적인 베트남 사람들의 월급을 생각하면 살 수 없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베트남 사람들 중에서도 돈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그런 곳입니다.
주거비는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전기세, 물세, 관리비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는 경우라면 본인이 지불해야 합니다. 이번 달 전기세는 40만동 정도, 약 2만원 정도 나왔네요. 거의 에어컨 계속 틀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관리비가 80만동 정도 나왔습니다. 합쳐서 120만동. 월세 외에 주거비는 6만원 정도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그러면 50만원 조금 넘게 집으로만 나간 셈이네요. 참고로 베트남은 전세 개념이 없습니다.
식비
식비도 필수적인 사항이죠. 베트남에서 현지인들이 먹는 것처럼 먹으면 4만동 내외로 끝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음식이 정말 좋다고 하더라도 매일 먹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식도 하루 한 끼정도는 먹는 편입니다. 한식은 20만동 선이면 혼자 먹을 수 있습니다.
3만 5천동짜리 분짜 vs 18만동 한식
베트남에 한국인 교민이 워낙 많기 때문에 웬만한 메뉴는 다 있는 편입니다. 물론 어떤 음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훨씬 많은 지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의 매일 베트남 음식 2끼 + 한식 1끼 먹었는데요. 이렇게 하면 하루 30만동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30만동*30 = 900만동 식비로만 약 50만원 정도 지출이 되었네요.
통신비
핸드폰 없이 살 수는 없죠. 베트남은 통신비가 무척이나 저렴합니다. 베트남이 싼 것도 있지만 한국 통신비가 워낙 창렬이죠.
보통 10만동이면 한 달 씁니다. 한 달 통신비 5천원.
담배값
담배가 무척 쌉니다. 담배는 한 갑에 3-4만동 정도합니다. 개인적으로 피우는 담배가 4만동이니 하루 한 갑 계산하면 120만동입니다. 6만원.
이동 비용
집에만 있을 수는 없죠. 출퇴근으로, 동네 마실용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닙니다. 이전에는 그랩을 타고 다녔는데, 지난 달 오토바이를 구입했습니다. 오토바이는 한국인 분에게 카카오 오픈톡방에서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기름값은 보통 일주일에 10만동 정도면 되는 것 같습니다. 주유비는 한 달 하면 넉넉히 잡아 50만동. 2만 5천원 정도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 오토바이가 없는 경우에는 그랩을 타고 다녀야겠죠. 그랩 타고 다니면 훨씬 금액이 높아집니다. 베트남에 거주하면서 가장 크게 돈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이 이동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고 오토바이는 수요도 많고 감가도 상당히 잘 보전되는 편이라 타고 다니다가 다시 팔면 잘 팔립니다. 그러니 베트남에 거주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오토바이는 일찍 살 수록 돈 아끼는 겁니다.
이렇게 까지 필수적으로 쓴 금액 같습니다.
추가적인 사용 금액
이외에 매일 커피를 마시는 편이라 커피값 하루 4만동. 한달 120만동. 6만원.
마사지도 일주일에 한번 마사지값 한번 40만동. 한달에 160만동. 8만원.
이번 달은 뻘 짓을 한 번도 안 해서 추가적인 지출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추가적으로 쓴 돈은 이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영화 보러 간 돈, 아이스크림 사 먹은 돈, 지인이랑 술 마신 돈 등등 기타 잡비도 어느 정도 있죠.
술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술값도 나갈 텐데요. 베트남에서 맥주는 한 캔에 2만동 내외면 살 수 있습니다. 한 캔에 천원이죠. 한국 편의점이면 4천원,5천원 하는 수입 맥주가 베트남에서는 천원이면 삽니다. 맥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습니다.
다만 소주는 한 병에 6만동(3천원)으로 더 비쌉니다. 소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약간 아쉽겠지만, 소주나 맥주는 식당에서 먹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요? 식당이면 어차피 비싸게 받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특히나 한식당은 더 비쌉니다.
베트남에서 아끼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이 아낄 수 있고, 쓰려면 한도 끝도 없이 쓸 수 있습니다. 유흥이나 술, 여자 좋아하는 분들은 한 달에 천만원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만일 유흥을 좋아해서 베트남에 거주를 한다고 하는 분들은 본인 능력 껏 계획을 잘 잡으시길 바랍니다. 베트남에 거주하면서 탕진하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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