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결혼지참금 신솟은 얼마일까?

태국에는 하나의 결혼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신솟(Sin-sod)이 있습니다. 이 문화는 전통적인 태국 결혼 지참금 제도인데요. 태국 결혼식에서 신랑이 신부의 가족에게 지참금을 제공하는 오래된 관습으로, 현지에서는 결혼 준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무래도 셀 수 있는 숫자로 표현되는 금액이기에, 신솟은 주로 신부의 가치가문의 명예, 양가의 경제적 상황을 반영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문화가 없는 한국에서는 신부를 돈을 주고 산다는 생각을 가지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한국에서 결혼하는 데에 훨씬 더 많은 돈(결혼식, 부동산, 차 등등)을 남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돈을 지출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날 뿐, 하나의 문화로 존중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결혼 문화라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이 되는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신솟이 없이도 그냥 결혼을 하는 커플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국제 결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상식으로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솟은 왜 있는 걸까?

신솟은 크게 보면 3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감사와 존경의 표시: 신부를 잘 양육한 신부 부모에게 신랑 측이 존경과 감사의 표시로 지참금을 지불합니다.
  • 신부의 가치: 신부의 교육 수준, 사회적 지위, 가족 배경 등이 지참금 액수에 영향을 미칩니다.
  • 경제적 보장: 결혼 후 신부 측이 재정적으로 안전할 수 있도록 신랑 측에서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자녀는 가족을 부양하는 데에 기여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보장을 해준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겠어요.

신솟은 얼마일까?

신솟의 금액은 신부의 배경, 나이, 교육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태국 결혼 지참금 금액을 넓게 보면 대략적으로 수천에서 수백만 바트에 이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신랑 측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조정되며, 매우 부유한 가정의 경우 더 높은 액수를 지불할 수 있습니다.

신솟은 보통 현금으로 인식이 되지만, 금전 뿐만 아니라 금과 같은 귀금속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으로도 지불될 수 있습니다. 현금이든 부동산이든 결혼 후 안정적인 경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는 점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현지에서 생각하는 적정 금액은 30만 바트에서 100만 바트(약 9,000~30,000 USD) 정도로 설정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현지 물가를 반영할 때, 신부의 나이나 사회적 위치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중산층 가정에서는 보통 30만~50만 바트 정도의 금액이 적당한 수준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더 부유한 가정이나 상류층에서는 이보다 높은 금액이 요구되기도 하며, 이 경우 수백만 바트에 이를 수 있습니다.

국제 결혼의 경우

한-태 커플과 같은 국제 결혼의 경우, 일반적인 현지 커플보다는 더 많은 금액이 오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현지 태국인의 벌이에 비해 한국인이 더 많은 급여를 받는 경우가 많죠. 물론 태국에서 잘사는 사람들은 한국 부자들만큼 혹은 그 이상 부유한 사람도 많습니다.

위 금액은 일반적인 부분에 한해 언급하는 부분입니다. 더욱이 외국인과 결혼할 때 신부 측이 딸이 해외로 떠나게 되는 경우라면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결혼에서는 신솟이 50만~200만 바트(약 15,000~60,000 USD)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태국 결혼 지참금

해외에는 다양한 결혼 문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모두 따르지는 않는데요. 한국에서도 일반적으로 정해진 루트와는 달리 본인들의 사정에 맞춰 결혼을 하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태국 역시 마찬가지로 신부와 신랑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양가 간의 합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일부 결혼식에서 신솟 제도가 단순 형식으로만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즉, 결혼식에서 상징적으로 지참금을 제시한 후, 신부의 가족이 그 금액을 돌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신부 측이 결혼이 사랑과 상호 존중에 기반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제스처로 볼 수 있습니다.

방콕, 치앙마이 등 대도시에는 신솟과 같은 문화는 약간은 유연한 분위기입니다. 그렇기에 신부가 시골 지역 출신인 경우라면 신솟이 있을 수도 있고 방콕 토박이라면 또 신솟에 대한 요구가 없을 수 있습니다. 태국의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이 관습이 깊이 뿌리내려 있으며, 사회적 인정을 받는 중요한 결혼 준비 과정으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국제 결혼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신부와 많은 이야기를 통해 이런 부분은 서로 오픈하고 대화를 통해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국인들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훨씬 자유롭습니다. 한국처럼 감추고 쉬쉬하는 분위기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서로 대화로 생각을 공유하고 타협점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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