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해서 베트남 방문하는 분들 정말 많으실텐데요.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의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에서 머무는 분들도 있지만, 워낙 많이 방문하다보니 이제는 사파, 꾸이년, 껀터 등등 베트남 곳곳에 로컬 도시들로 이동해서 여행을 하는 분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설날의 경우에 사파에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분들이라면 작년에 제가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한 번 작성해볼테니, 하노이나 하이퐁에 머물지 사파도 한 번 가볼지 일정을 세우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파로 이동에 어려움
제 경우에는 작년에 하노이에서 사파로 이동을 했는데요. 당시 하노이에서 이동을 했는데 상대적으로 평소보다는 차가 좀 매진되는 것 같다 싶었지만, 그래도 예약을 못할 정도로 자리가 없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이 기간에 다른 도시로 이동을 한다 하는 분들이라면 차량은 꼭 미리 예약하시고 일정을 짜는 게 좋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라면 한국어 지원이 충분히 되는 여행 앱을 통해 예약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겨울철 사파 날씨
사파는 베트남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산으로 그냥 도시에서 고도측정 앱만 켜서 보더라도 1,500미터가 넘습니다. 여기에 판시판 산은 3,000미터가 넘는 동남아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산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춥습니다.

여기가 동남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쌀쌀해서 패딩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보일러는 없기 때문에 잘 때 진짜 조심해야합니다. 까딱하면 감기 걸리기 좋으니 방심하지 않는 게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숙소를 싼데 잡아서 그런지 패딩입고 자야 할 정도로 추웠던 경험이었습니다. 창문이 정말이지… 하이샷시가 얼마나 좋은 건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미세먼지인지 안개인지, 도시 전체가 완전 뿌옇습니다. 하노이도 겨울이 되면 이런 경향이 있는데, 가시 거리가 정말 짧을 정도로 뿌연 연기 속에 있는 기분입니다. 특히 아침 밤으로는 안개가 더 심해져요. 날씨로만 따졌을 때는 진짜 최악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오죽하면 이렇게 광장에 보면 CITY IN THE FOG(안개의 도시…?) 라고 적혀있는 조형물도 있습니다. 여기에 숙소도 좋지 않은 허름한 곳에 구해서 머물렀는데, 습기가 방안까지 차오르는 느낌..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이 축축했습니다.

그렇기에 판시판 정상에도 올라갔지만, 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나 그런건 전혀 없이 여기가 정상이다. 하는 그런 사실만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에요. 물론 날씨는 그날그날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판시판 정상에서의 산아래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바람도 너무 많이 불어서 정상에서 오래 머물기는 어려웠습니다. 한라산 정상만 생각해도 날씨가 안 좋은데, 그것보다 훨씬 높은 산 정상에서는 날씨가 안 좋은게 어찌보면 당연하다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산한 사파 시내 풍경
사파가 시골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주변에 있는 시골에 비해서는 관광지로 어느 정도는 개발이 되어있어서 사파에서도 시골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가 이전 여름철에 왔었을 때에 비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한산하다 느껴졌어요.

당시에 갔던 시장인데, 전부 문을 닫은 걸 볼 수 있어요. 사파에서 거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시장인데 문을 연 가게가 없고 시장 바깥에만 조금 장사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느낌… 진짜 생계형으로 설날에도 어쩔 수 없이 나와야하는 그런 정도로 최소한이라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 사람들 설날에는 진짜 다 쉬려고 하거든요. 그리고 시장 말고도 문제는 식당들이 다 문을 닫는 거였는데요.

사파 메인 호수 근처에 있는 식당가인데, 전부 불이 꺼져 한산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녁에 운이 좋게 문을 연 곳이 한 군데 있어서 철갑상어, 송어회를 먹을 수 있기는 했지만 선택지가 확 좁아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점심시간대에 광장에 가도 사람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저녁에 숙소 근처에 문을 연 곳이 없어서 인도 음식을 먹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인도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 같았는데, 완전 현지 카레더라고요. 오히려 인도 사람에게는 설날이라는 명절 개념이 없으니, 그냥 평소처럼 문을 연 그런 느낌으로…
주요 관광지 운영 여부(판시판, 깟깟마을)
아무래도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판시판 정상으로 가는 케이블카는 다행히 설날에 운행하기는 했었습니다.

썬월드 판시판 케이블카 가격인데, 설날에는 가격 인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고 정상적으로 운행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가격보다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도 아무것도 안보인다는 게 훨씬 큰 단점이었습니다.

케이블카 생각하면 타고 올라가면서 내려다보는 그런 풍경을 떠올리는데, 이건 뭐 앞에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중간중간 구름을 넘어서면 바깥이 보이기는 하는데 찔끔 그러고 다시 안개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깟깟마을도 필수 코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문을 열기는 합니다.

대신 공연도 없고, 카페 같은 데도 거의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소수민족 의상 대여는 가능했지만, 몇 몇 관광객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휑한 느낌입니다. 가게가 문을 열어야 뭐 커피라도 사 먹는데 가는 동안 길에서 조그맣게 소세지 굽는 사람들 몇몇 있고 먹을 곳도 없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계속 안 좋은 경험만 언급하게 되는 것 같네요. 물론 이런 조용하고 이색적인 안개의 풍경이 누군가에게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지역에 방문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여행에 의미가 있다고도 생각이 들어요.
다만 베트남 뗏 기간에는 굳이 너무 깊은 로컬 지역에 가는 것보다는 대도시 위주로. 가능하다면 설날이라는 명절을 공유하지 않는 필리핀이나 태국 등의 지역이 더 좋다고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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