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먹어볼 수 있는 회 종류

베트남 여행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회도 먹을 수 있어요?”라고 묻곤 합니다. 사실 베트남은 긴 해안선을 가진 나라답게 해산물이 풍부하고, 회 문화도 점차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식처럼 간장에 와사비나 초장에 찍어 먹는 방식과는 조금 다르지만, 베트남식 회는 나름의 매력이 확실합니다. 오늘은 베트남 현지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회 종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베트남 다금바리/자바리

하롱베이에서 다금바리 먹어봤다 하는 분들은 아마 이 생선을 먹어본 것일 거에요. ‘까 무(Cá Mú)’는 우리에게 익숙한 다금바리 혹은 자바리로 불리는 고급 어종입니다. 한국에서는 고가 식재료로 분류되지만, 베트남에서는 해산물 식당이나 해변 근처 레스토랑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 베트남에 있는 한식당에서도 다금바리라고 해서 판매하는 생선이기도 한데요.

베트남 다금바리 회

지난 번 하이퐁에 방문했을 때 배달 시켜 먹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판매자를 찾아서 주문을 했었는데요.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나는데, 3키로 해서 80만동(?) 정도 냈던 것 같아요. 배달 온 분이 자전거로 완전 베트남 할머니 분이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얼음에 담아 신선하게 배송을 해주더라고요. 남는 뼈나 대가리는 봉다리에 따로 담아줘서 지리 매운탕으로 끓여 먹었습니다. 사진상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아요. 바닥에 뭐 깔지도 않고 그냥 다 회입니다. 셋이서 배불리 먹고도 다 못먹을 정도 였는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일반적인 횟감이 이 종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생선 종류를 구글에 검색해보면

베트남 다금바리

그루퍼 종류라고 하네요. 이런 흰살 생선 회를 먹으러면 초장이 필요한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초장은 한인마트가면 쉽게 구할 수 있어요. 특히나 하롱베이를 포함한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횟감입니다.

생새우 – Tôm Sống

‘똠 송(Tôm Sống)’은 생새우를 그대로 회로 즐기는 방식입니다. Tôm [똠]은 새우를 뜻하고 Sống[송]은 살아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합쳐서 생새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보통 껍질을 벗긴 뒤 얼음을 곁들여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데요. 베트남 현지 식당에서 먹는 경우라면 라임즙과 칠리, 마늘을 듬뿍 뿌려 매콤새콤하게 먹는 게 베트남식 스타일입니다.

생새우

개인적으로도 베트남에서 가장 좋아하는 회 요리이기도 한데요. 로컬 시장에 가서 보면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베트남은 한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 수출도 되는 새우 종류이기 때문에 맛은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어요.

베트남-살아있는-새우-판매

회로 먹으려면 당연히 살아서 팔딱팔딱 뛰는 그런 새우로 사야겠죠. 물론 새우를 살 때 이것 바다 새우냐/사시미로 먹어도 되냐 정도는 물어보고 구입해서 드시길 바랍니다.

생새우

로컬 시장에서 블랙타이거도 판매하는 데, 이것도 회로 물론 먹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입은 너무 맛있었지만 먹다보니 질겨서 많이는 못 먹겠더라고요. 식당에서도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거리 야시장에서도 먹었던 기억이 있고 새우는 베트남 새우가 맛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 더 마음에 들죠.

베트남 블랙 타이거

가격적으로도 상당히 저렴합니다. 시장에서 보통 키로당으로 판매도 되고 살 때 500g 이런 식으로도 달라고 하면 줍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마리당 얼마에 파는 큰 새우 블랙타이거 역시도 키로당으로 사거나 그람 단위로 달라고 할 수 있는데, 훨씬 저렴합니다.

로컬 시장에서 살때는 적당히 잘 흥정하면서 구입하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싸게 잘 살 수 있어요.

랍스터 회 – Tôm Hùm Sống

베트남 해안 도시, 특히 나짱(Nha Trang), 깜라인(Cam Ranh), 푸꾸옥(Phú Quốc), 껀저(Cần Giờ) 등에서는 랍스터(tôm hùm)를 회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흔하게 주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뷔페나 일식당에서나 어렵게 접할 수 있는 메뉴지만, 베트남 해안가에서는 랍스터 양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생물 상태의 랍스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것이죠.

베트남 랍스터 새우회

개인적으로 붕따우에 갔을 때 랍스터회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배불리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붕따우가 해안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 외에도 해산물 파는 곳은 정말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생굴 – Hàu Sống

‘하우(Hàu)’는 바로 생굴입니다. 베트남 남부 해안이나 중부 도시인 다낭, 나짱 같은 지역에서는 싱싱한 생굴을 아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껍질째 쪄서 레몬즙을 뿌리거나, 아예 날것 그대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생굴 사시미 코너

보통 고추, 마늘, 라임이 섞인 매콤한 소스와 함께 제공되는데, 우리나라처럼 초고추장이 아닌 ‘nước mắm’ 베이스의 독특한 소스를 곁들이는 점이 특징입니다. 맥주와 함께 즐기면 정말 훌륭한 안주가 되기도 합니다.

베트남 생굴

다만 한가지 꼭 조심해야할 점으로 생굴에는 노로바이러스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먹을 때 진짜 조심해야 합니다. 저번에 하이퐁에 갔을 때 같이 동행한 지인은 아무렇지 않았는데, 저는 먹고 나서 완전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그대로 나와서 이틀 동안 누워만 있어야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속이 약하고 면역력 약한 분들은 생굴은 그냥 스킵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베트남에서 접하기 쉬운 횟감들에 대해 간단히 확인을 해보았는데요. 물론 이 외에도 훨씬 많은 종류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회를 정말 좋아하기는 하는데, 사실 베트남에서 적합한 음식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신선도 측면에서 먹을 때는 맛있어도 나중에 리스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베트남에서도 회가 생각이 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한인 식당이 있다면 웬만한 해산물은 다 볼 수 있지만, 현지에서 사는 것보다는 가격적으로 너무 차이가 심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한식당보다는 시장이나 로컬 식당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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