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스무 살도 채 되기 전에 결혼해 아이 셋, 넷을 낳는 게 당연했던 베트남.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요즘 베트남 젊은이들은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자녀는 한 명이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이제 베트남도 한국처럼 가고 있다”고 말하죠. 실제로 통계를 보면, 평균 초혼 연령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고 출산율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왜 베트남 사람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바뀌고 있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베트남의 초혼 연령 변화와 출산율 하락의 원인,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사회문화적 흐름까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베트남의 초혼 연령
베트남도 이제 예전처럼 스무 살 초반에 결혼하는 시대는 아닙니다. 베트남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평균 초혼 연령은 27.2세입니다. 남자는 평균적으로 29세에서 30세, 여자는 25세 전후에 첫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남성 – 29.3세
- 여성 – 25.1세
베트남은 생각보다 큰 나라이기에, 하나의 통계로만 베트남 전체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도시와 농촌의 차이도 크게 살펴봐야하는데요. 호치민이나 하노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결혼이 더 늦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제수도라고 할 수 있는 호치민에서는 30.4세까지 올라간 가장 높은 결혼 연령을 보입니다.
반면에 지방이나 농촌에서는 아직도 여성의 경우 24세 안팎에 결혼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차이는 교육 수준, 경제적 여건, 가족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큽니다.
- 도시 지역 – 28.6세
- 농촌 지역 – 26.3세
베트남의 출산율
그럼 출산율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출산율(TFR)은 1.91명 입니다. 이 수치는 분명 감소 추세에 있는 수치지만, 동남아시아 전체에서 보면 아직은 중간권에 속합니다. 0.5-0.6의 한국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치이지만, 베트남에서는 낮아지는 출산율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해요.
한국이야 워낙 특이 케이스니 제외하고, 주변 동남아 옆나라와 비교를 해보자면 중간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요. 태국은 약 1.0명, 일부 통계에선 0.9명대까지 떨어졌고, 말레이시아도 1.57명 수준으로 낮은 편입니다. 그러니까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보다는 베트남이 아직은 출산율이 높은 편이라는 거죠. 다만 도시 지역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호치민시 같은 곳은 1.3~1.4명 수준으로 상당히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2025년까지 베트남에는 산아 제한 정책이 있었다는 부분을 알고 있나요?
최근까지 있었던 산아제한 정책
베트남 정부는 1988년부터 산아 제한을 위해 “Mỗi cặp vợ chồng chỉ nên có 1 hoặc 2 con” (부부당 1~2명의 자녀가 바람직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사실상의 2자녀 정책을 시행해 왔습니다. 이는 중국의 ‘한 자녀 정책’보다는 훨씬 느슨했지만,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 등에게는 규제와 인센티브, 불이익이 실질적으로 적용되었습니다.
강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권고되는 정책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의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지자, 정부는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을 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출산율이 1.3명대로 떨어져 한국·일본 수준의 초저출산 국가 진입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2023년부터 제도 폐지 논의를 본격화했고, 2025년 정식으로 2자녀 권고 정책을 철회하며 출산 장려 정책으로 전환하게 된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해당 정책은 법률로 명확히 강제된 형태는 아니었지만, 일부 사람들(공무원, 국영기업 근로자, 당원)에게는 행정 지침과 인사 평가 등으로 사실상 강제력이 있었습니다. 폐지 이후 정부는 출산 장려 보조금, 육아 지원 확대, 주택 정책 개선 등의 대안을 내놓고 있다고는 하네요.
전체적으로 초혼연령은 높아지고 출산율은 낮아지는 여러 나라에서 보이는 추세를 따라가는데, 베트남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사회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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