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장기는 한국 장기랑 어떻게 다를까?

베트남에서도 장기를 둡니다. 베트남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록 한국과 비슷한 부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시아권, 중국 문화권에 속해있는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공유하고 있는 부분들이 참 많은데요.

베트남-장기-두는-사람들

간혹 길거리 노상 카페 같은 곳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현지인들을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살펴보고 있으면 비슷한 것 같은데 말들이 움직이는 규칙이 다르고 전체적인 경기 진행 방식도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베트남 장기에 대해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 장기 룰

베트남에서도 장기를 두며, 이 게임은 베트남어로 “Cờ tướng”이라고 불립니다. 한국어로 표기하면 [꺼 뜽], [꺼 뜨엉] 정도로 발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베트남 장기는 중국 장기인 “샹치(象棋)”와 매우 비슷한 게임입니다. 보드의 구조와 말의 이동 방식은 샹치와 동일하다고 해요. 그러니 베트남 장기가 독특한 게 아니라 한국 장기가 독특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베트남 장기에 가장 큰 특징으로는 가운데에 이 있다는 부분인데요. 장기판 가운데에 강(河)으로 불리는 경계선이 있습니다. 사실 장기판 접히는 부분에 따라 두 진영을 나누는 것은 별 차이가 없지만, 베트남 장기에서는 말에 따라 강을 건넜을 때 이동 제한이 생기는 말들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베트남-꼬뜽-장기판

장기알의 숫자도 생김새도 비슷하지만 약간씩 다릅니다.

베트남-장기알

왕이라고 크거나 졸이라고 작은 크기가 아니라 모두 똑같은 사이즈의 장기알입니다. 그리고 장기알에 적혀있는 글자도 약간씩 다릅니다. 초나라의 장기알들이 오히려 우리나라 장기 빨간 한나라 장기알이랑 비슷한 표기인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왕이 잡히는 상황이 되면 승리합니다. 하지만 한국 장기에 비해서 비기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해요. 장기를 두다보면 양측 합의하에 더이상 잡을 수 없는 경우에 비기는 것을 선언하는 경우도 있는데, 상대적으로 베트남에 있는 장기는 무승부는 거의 나오기 어렵다고 합니다.

베트남 장기 말 이동 규칙

장기말의 표기 형태도 다르지만 각각의 말의 이동 방식도 다릅니다. 대략적으로 한 번 보도록 할게요.

장군Tướng장군은 상하좌우로 한 칸씩만 이동 가능.
한국 장기와 마찬가지로 3×3 궁성 내에서만 이동 가능.
사는 궁성 안에서만 대각선 방향으로 한 칸씩 이동 가능.
Tượng상은 대각선으로 두 칸씩 이동 가능.
이동 경로 중간에 다른 말이 있으면 이동할 수 없음.
또한 보드판 가운데 강을 건널 수 없음.
한국 장기 말, 체스의 나이트와 이동 방식 동일.
Xe수평, 수직으로 여러 칸 이동 가능.
Pháo기본 이동 방식은 차와 동일하게 수평 수직으로 여러 칸 이동 가능.
다만, 상대 기물을 잡을 때는 중간 말을 넘어야함.
Tốt한 칸씩 전진. 강을 건넌 후에는 좌우 한칸 이동 가능.

기본적으로 한국 장기를 어느 정도 둘 줄 아는 분들이라면 배워서 두는 데에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의 움직임이 다르고, 포가 상대 기물을 잡지 않으면 차처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샹치(象棋)와 거의 비슷한 방식이라고 해요.

베트남-장기-초나라

초나라 기물은 이런 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베트남-장기-한나라

한나라 기물은 이런 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또 한가지 베트남 사람들의 특징을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베트남-공원에서-장기-두는-사람들

베트남에도 마찬가지로 공원 같은 곳에서 나이 지긋한 분들이 장기를 두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옆에서 잠깐 보고 있었는데, 훈수를 훈수를 얼마나 두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용히 훈수를 두는 것도 아니고 손가락으로 여기저기 찍어가면서 목소리 높여서 훈수를 열심히 합니다. 보다 보니 너무 웃겼는데요.

탑골 공원에서 이렇게 훈수를 열정적으로 했다가는 싸움 날 것 같은 정도로 옆에서 훈수를 엄청나게 합니다. ㅋㅋ

참고하시어 베트남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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