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팁 개념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에는 한국에는 없는 팁 문화가 있습니다. 팁에 대한 개념이 아직은 거의 없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팁이라는 게 조금은 부담스러운 개념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이 처음인 분들이라면 이 팁이라는 걸 얼마 줘야 할 지에 대해 감이 오지 않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간혹 한국 물가를 생각해서 팁을 과도하게 많이 주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행동은 당장 내 돈이 아까운 것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다음에 올 베트남 여행자에게 안 좋은 행동입니다.
간혹 후진국에 놀러 와서 자부심(?)을 이상한 곳에서 자랑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팁을 남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이 “한국인=호구”라는 개념이 성립하게 하는 데에 한 몫 합니다.
팁이란 기분이 좋은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현지 물가가 반영된 금액이어야 합니다. 여행 중 마주할 수 있는 적정 팁 가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 여행 팁 줘야하는 상황
베트남 여행 중 팁을 줘야하는 상황은 간단히 5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주는 팁
일반적으로 쌀국수, 분짜 등을 길거리에서 먹거나 반미를 먹는 그런 곳은 팁이 없습니다. 음식 가격 자체도 워낙 낮고 팁을 주는 게 오히려 이상합니다.
하지만 규모가 어느 정도 있고 회식하는 곳과 같은 고급 식당의 경우에는 5만동만 줘도 충분히 고마워 합니다. 물론 안 줘도 됩니다.
옆에서 내내 고기를 구워준다던가 하는 식당 역시 마찬가지로 5만동만 줘도 됩니다.
완전 럭셔리한 식당에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사업차의 만남을 갖는 자리라면 미리 10만동 정도를 주며 잘 부탁을 해줄 수는 있겠습니다.
호텔에서 주는 팁
호텔에서 팁을 줄 사람은 2명 정도로 추릴 수가 있는데요. 바로 짐 들어주는 사람, 청소하는 사람입니다.
짐을 들어주는 사람 소위 벨보이라고 부르는 직원은 5만동만 줘도 충분합니다.
청소하는 사람에게는 팁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청소하는 사람에게도 5만동 정도면 충분합니다. 매일 주지 않아도 되며 격일로 2일에 한 번 씩 데스크나 탁자에 올려두면 청소부가 알아서 팁으로 가져갑니다.
간혹 풀빌라나 방이 4개 딸린 리조트 같은 곳이라고 한다면 10만동,20만동 정도 주면 적절합니다.
마사지샵에서 주는 팁
마사지 샵에서 팁이 사실 가장 궁금할 것 같습니다. 마사지샵은 일단 팁이 기본적인 사항으로 팁을 무조건적으로 줘야하는 업소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팁 포함인 마사지 업소들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팁 포함 가격인지 확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한인 이발관, 마사지샵은 팁 포함 가격이 많습니다.
마사지사가 중간에 바뀌지 않는 이상 시간 단위로 계산해서 주면 됩니다. 마사지 샵에서는 한 시간 당 5-10만동만 줘도 충분합니다. 물론 일반적인 건전 마사지 샵에 해당 됩니다.
가라오케
가라오케는 보통 계산서에 팁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라오케에서 놀면 중간 중간 마담이 들어오는데 이건 팁달라는 제스쳐입니다. 팁은 20만동만 줘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마담 팁은 나중에 계산서에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웨이터 역시 중간중간 와서 재떨이를 비우거나 얼음을 채워주거나 하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로 팁 달라는 간접 표현입니다. 웨이터한테는 10-20만동만 줘도 괜찮으며 안 줘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만일 과도하게 많은 팁을 주면 다른 웨이터 역시 본인이 있는 방으로 자꾸 들어오게 됩니다. 이 방은 팁 잘 주는 방으로 소문나서 계속 들어오게 됩니다. 팁을 과하게 주면 오히려 자꾸 들어와서 더 귀찮아지니 본인을 위해서 팁을 조금만 주는 게 좋습니다.
본인이 많이 줘서 웨이터들을 불러 놓고 나중에 왜 자꾸 이렇게 많이 들어오냐고 화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 업보입니다. 팁 안주면 안 들어옵니다.
클럽
베트남이 클럽에는 보통 서비스 차지라는 것이 계산서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팁을 안 줘도 상관없는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직원, 웨이터, 마담 등등이 와서 팁을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솔직히 클럽에서는 팁을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클럽 MD를 통해 왔다고 한다면 더욱이 안 줘도 되는 것이 이미 내가 계산할 돈의 몇 %는 가져가기로 협의가 된 상태입니다.
처음 만났는데, 클럽으로 부르는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사전에 협의가 된 경우가 99%라고 보면 됩니다. 좋게 말해 수수료, 커미션 떼먹는 문화가 베트남은 상당히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팁 문화라는 건 본인이 즐거울 때 주고 받는 사람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만족감을 얻는 게 시작입니다. 과도한 팁을 요구하는 것은 진작에 그런 즐거움을 벗어난 것이기에 상대해줄 필요 없습니다.
여행 중 본인의 기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과한 팁 요구는 단호하게 거절하시길 바랍니다.
서두에 언급한 대로 팁이라는 문화는 현지 물가가 반영이 되어야 합니다. 베트남인의 최저 임금을 알고 나면 이 정도도 충분히 과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의 최저 임금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