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하이퐁에 가서 발이 무지하게 큰 닭을 목격했는데요.

길거리에 아주 작은 케이지에 있었지만 발이 이상할 정도로 큰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런 닭의 품종이 있더라고요. 이 닭은 ‘동타오(Dong Tao)’ 라는 닭이라고 합니다.

신기해서 닭발만 확대해서 찍어봤습니다. 나중에 하노이에 돌아와서 보니 이 닭만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식당도 있더라고요. 역시 알고 나면 보이는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닭과 관련된 정보를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베트남 동타오 닭이란?
베트남어로는 ‘Gà Đông Tảo’라고 불리는데요. Gà [가]는 일반적으로 닭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뒤에 Đông Tảo[동타오]는 닭의 종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닭은 흥옌(Hưng Yên)성에 위치한 동타오 마을에서 유래한 전통 품종입니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서 3-4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농촌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 곳의 특산품이기 때문에 예전에는 왕에게 바치는 공물로도 쓰였을 정도로 귀하게 여겨졌다고 해요. 물론 현재까지도 고급 요리나 명절 선물용으로 자주 이용됩니다.
신기한 생김새로 외국에서는 종종 ‘괴물 닭’이나 ‘공룡 닭’이라는 별명으로 소개되기도 하죠.

이 닭은 워낙 희귀하고 가치가 높기 때문에 베트남 정부에서도 보호 품종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순혈을 유지하기 위한 개량과 사육이 전문 농장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일반 농가에서는 쉽게 키우기 어렵다고해요.
이 닭의 특징을 좀 더 살펴보면
크고 두꺼운 다리
동타오 닭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말 그대로 ‘괴물 같은 다리’입니다. 다리는 일반 닭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굵고, 비늘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 있어서 마치 공룡의 다리를 연상케 합니다. 다리색은 붉은 빛을 띠며 단단한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다리 때문에, 닭발 부위는 일부 고급 요리에서 별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몸 크기
몸집도 일반 닭보다 훨씬 큽니다. 수컷은 보통 4kg에서 6kg 사이이며, 어떤 개체는 7kg 이상까지 자라기도 합니다. 암컷도 대략 3~4kg 정도로 일반 닭에 비하면 훨씬 육중한 편입니다.
성장 속도
이 닭은 빠르게 자라지 않습니다. 성장 속도가 느리고, 성체가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만큼 사육 관리도 어렵고, 생산량이 적어 시장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육과 가격
동타오 닭은 보기만큼이나 기르기도 까다롭습니다. 몸무게도 무겁지만 다리 역시 무겁기 때문에 움직임이 둔해지고, 사소한 부상에도 취약합니다. 또 습기나 더위에도 민감해서 일반적인 닭처럼 대량으로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해요.
이렇다 보니 가격도 매우 비쌉니다. 보통 한 마리에 수십만 동(수십 달러)부터 시작해서, 상태가 좋은 고급 수컷은 수천만 동(수백만 원)까지도 거래됩니다. 특히 테트(Tết, 베트남 설날) 같은 명절에는 기업이나 고위층에서 선물용으로 많이 찾습니다. 베트남에서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선물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동타오 닭 요리
동타오 닭은 단순한 구이나 찜 요리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됩니다. 그중 가장 대중적인 조리 방식은 찜(hấp)과 구이(nướng)입니다. 닭의 살이 일반 닭보다 더 쫄깃하고 깊은 맛이 나기 때문에, 약재와 함께 끓여내는 보양식 수프(gà hầm thuốc bắc)로도 많이 쓰입니다.

또한 독특한 다리 부위는 별미로 취급되며, 마치 족발처럼 조리되어 고급 음식점이나 연회장에서 제공되기도 합니다. 일반 닭발보다 식감이 훨씬 풍부해, 처음 맛본 사람들에게는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SNS나 외신에서도 종종 소개되기도 하는 닭인데, 실제로 보면 닭 느낌보다는 발이 뚱뚱한 조류… 작은 타조 같다는 느낌을 받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동타오 닭은 단순히 먹기 위한 가축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베트남 문화 속에서 전통, 상징, 귀한 대접이라는 요소들이 함께 얽혀 있는 존재입니다. 외형도 특이하고 키우기도 까다로우며, 그 희소성 덕분에 고급 요리나 선물용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런 닭을 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살고 있는 집 근처에도 이 동타오 요리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있더라고요. 다음에 한 번 와서 먹어 봐야겠어요.
베트남에 몇 년을 거주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베트남 여행 중에 이 닭을 직접 보거나 요리를 접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경험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보기만 해도 기억에 남는 닭, 그게 바로 동타오 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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