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음식에서 자주 보이는 베트남 고수 9가지 종류

베트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고수가 아닐까 싶은데요. 베트남은 그만큼 많은 음식에 고수를 넣어서 먹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단순히 고수 혹은 향채라고 지칭하기도 하지만, 베트남에는 각각의 풀마다 이름이 있어요. 베트남 현지에서 식용으로 이용하는 고수 종류가 수 십 종은 되기에 모든 고수 종류를 다룰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베트남에 여행차 방문해서 현지 음식을 즐길 때 요리에서 자주 보이는 종류들을 위주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외 여행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현지 음식을 즐기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베트남 고수 종류

베트남에서는 고수를 rau thơm[자우 텀]이라고 합니다. 호치민을 비롯한 남부 지역에서는 [라우 텀]이라는 발음으로 불리는데요. 혹은 rau mùi[자우 무이/라우 무이]로도 표현을 합니다.

Thơm[텀]은 향기난다 할 때 향을 뜻하는 단어이고 Mùi[무이]는 냄새를 뜻하는 단어에요. 어감이 약간 다르지만 둘 다 고수를 칭하는 표현입니다.

고수 빼주세요라는 베트남어는 đừng cho rau thơm[둠 쪼 자우 텀] 혹은 đừng cho rau mùi[둠 쪼 자우 무이]라고 하면 됩니다. đừng[둠]은 “~~하지 마세요”하는 금지 표현으로 어느 정도 강한 어감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면 좀 더 잘 알아듣는 편인 것 같아요. 많은 식당에서 고수를 비롯한 야채들을 같이 주는 곳이 많은데요. 예를 들어 분짜만 먹는다고 하더라도

분짜-채소

이런 식으로 야채를 같이 내줍니다. 우리가 아는 상추도 현지 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깻잎은 한식당이 아닌 한 보기 어렵습니다.

인심이 아직은 후한 베트남에서는 이런 식당에서 야채 좀 더 달라고 하더라도 웬만하면 그냥 줍니다. 천원, 이천원 추가 이런 건 잘 못 본 것 같은데요. 추가금을 받기에는 애당초 음식 가격이 2-3천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러니 야채 채소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음식 기행을 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각각의 고수 종류들을 보도록 할게요. 고수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Rau răm [자우 잠/라우 람]

베트남-고수-자우-잠

이렇게 생긴 고수입니다. 이 고수는 번역하면 락사 잎이라고도 나오던데, 이는 싱가폴,말레이 지역에 부르는 이름이라고 해요.

베트남 민트(Vietnamese coriander)라고 한다고도 합니다. 언뜻 보면 그냥 정말 이파리 같아서 별 부담은 없어 보이는데 먹어보면 상당히 맛이 강하더라고요.

고기나 고동을 요리할 때도 들어가고 그냥 라면(미싸오 같은 볶음면) 같은 것을 만들 때도 들어가는 향채입니다. 그만큼 활용도가 다양하고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누맛이 나서 먹을 수가 없는데, 고수를 평소 먹어본 적이 별로 없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충분히 갈릴 수 있는 맛입니다. 웬지모르게 이 라우 람은 먹으면 매운 맛이 나는 것도 같습니다. 그만큼 어질어질한 맛인 것 같아요.

Thì là [티 라]

티-라-베트남-고수

번역하면 딜-Dill 이라고 나오는 풀인데요. 흡사 약간 머리를 풀어 헤친듯..털이 많은…(?) 그렇게 생긴 풀입니다.

베트남 해산물 요리에서 많이 볼 수 있기도 한데요. 특히 생선 찜 같은 거에는 많이 들어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베트남-딜-고수-생선찜

먹기에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생선 찜, 전골 등의 요리에서 숨이 다 죽고 향도 많이 날아가서 고수를 못 먹는 분들도 그렇게 거부감은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생긴 것 만큼 식감도 어느 정도 있어서 곁들여서 먹는 향신료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au muống[자우 무옹]

자우-무옹-베트남-모닝글로리

우리가 아는 모닝 글로리입니다. 모닝 글로리로 만든 요리는 많은 분들이 아실텐데, 공심채라고 하더라고요.

베트남-모닝글로기-줄기

모닝글로리 먹어본 분들이라면 이 줄기 보면 딱 기억이 나실 거에요.

고수라고 하기에도 호불호 없이 많은 여행객들도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풀입니다. 특히나 베트남 여행가서 해산물 식당가면 모닝 글로리는 꼭 먹어봐야 하는 요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베트남-모닝글로리-공심채-요리

Húng chanh [훙 짠]

레몬 바질이라고 번역이 되던 데 넙적한 풀 잎이 특징입니다. 약간 이파리에 두께감도 있어서 털도 있는 것 같아요.

훙-짠-고수

특유의 향과 시큼한 맛이 나는 풀입니다. 베트남 요리에 고기, 국, 찜 같은데 들어가는 풀입니다. 고수이기도 하지만 건강에 좋아서 약으로도 사용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특히나 목 아플 때 차로 마시기도 하는 고수로 이름이 나있기도 합니다.

Lá lốt [라 롯]

라 롯 이파리는 넓적한 풀 같은 느낌입니다. 두께감이 있지만, 요리하면 얇더라고요.

베트남-고수-라-롯

이 고수는 보통 어디서 먹을 수 있냐 하면, 라롯으로 만든 쌈 요리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Chả lá lốt[짜 라롯], Bò lá lốt[보 라롯] 등등 여러 요리를 싸서 롤마냥 먹는 그런 요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비주얼은 약간 김말이, 깻잎말이(?) 느낌이 드는 것도 같아요.

짜-라-롯

요리하는 데에 고수 향은 많이 날아가서 요리된 라롯말이는 먹는 데에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Húng quế [훙 꿰/훙 웨]

바질입니다. 바질은 한국에서도 많이 이용되는 풀이기 때문에 바질에 대해 아는 분들이라면 크게 거부감은 없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바질-흥-꿰

생김새를 보면 한국에서 보는 바질보다는 약간 더 날렵하고 길쭉한 모양인데요. 바질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해요. 이런 종은 태국,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나는 종이라고 합니다. 어쨋든 바질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맛이 먹어본 적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좋다는 풀이 왜 저에게는 치약맛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Ngò rí [응어 지]

베트남-쑥-Ngo-ri

생김새는 쑥처럼 생겼습니다. 이파리는 쑥처럼 생겼지만 줄기는 길어서 이건 무슨 혼종인가 싶어 보이는데요. 저 기다란 줄기말고 끝에 이파리 부분만 떼서 고기나 생선 등등 다양한 요리에 들어갑니다.

맛은 쑥이랑은 다른 맛입니다. 그렇지만 쑥이 강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 만큼 특징적인 강한 향과 맛이 있습니다. 쑥도 그렇고 이렇게 생긴 풀은 강한 편인가… 싶어요.

Tía tô [띠아 또]

번역하면 들깨라고도 번역이 되는 풀입니다. 생긴 것도 깻잎이랑 비슷하게 생겼죠. 깻잎보다는 작고 색깔은 보랏빛이 나는 풀이에요.

베트남-고수-깻잎-방아-띠아또

맛과 향은 깻잎과 약간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깻잎보다는 방아 이파리를 아는 분들은 방아잎을 떠올리면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 쪽 계열의 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수 싫어하는 분들도 의외로 좋아하는 향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분짜나 반쎄오, 분더우 맘똠과 같은 풀이 생으로 바구니에 담아 나오는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의 가장 앞에 언급한 바구니에 담긴 고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생으로도 나오는 만큼 그냥 먹기에도 향이 그렇게 거북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지인 분 중에 베트남에 와서 띠아 또를 먹어보고는 한국에도 차조기 라고하는 풀이 있는데, 그거라고 하더라고요.

Ngò ôm [응어 옴]

길쭉한 이파리가 줄기에 듬성 듬성 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응어-옴

고기나 생선 등 다양한 요리에 들어가는 고수입니다. 현지 요리 중에는 이 풀만을 볶아서 먹기도 합니다.

베트남 요리를 즐기는 데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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