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캡슐 호텔 3박 4일 숙박 후기

방콕 캡슐 호텔 숙박 후기 한 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국 방콕은 좋은 호텔도 참 많지만, 캡슐 호텔도 정말 잘 되어있더라고요.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여행 경비를 숙소 부분에서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비용이 최우선인 분들에게는 상당히 괜찮은 숙소일 것 같아요.

캡슐 호텔은 그 자체로도 약간은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방콕에 처음이거나 가끔 오는 분들이라면 좋은 숙소를 잡는 게 좋겠지만, 자주 오는 분들이라면 이런 형태의 숙소를 이용해보는 것도 상당히 효율적입니다. 혹은 비행 시간이 밤비행기라 레이트 체크인이 필요한다던가 하는 경우에 0.5박 같은 걸 하기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캡슐 호텔을 이용해본 적이 없는 분들이라면 불편한 점은 없는지, 도난이나 분실의 우려는 없는지 등을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캡슐 호텔 위치

이용했던 캡슐 호텔은 키위 캡슐 호텔이었어요. 소이 스쿰빗 11에 있어 위치는 최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소 : 33, 7 Soi Sukhumvit 11, Khwaeng Khlong Toei Nuea, Watthana, Bangkok 10110 태국

캡슐 호텔 앞 풍경

소이 11을 걸어가다보면 골목에 들어가면 이런 공간이 나오는데요. 캡슐 호텔은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 가장 장점이 위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중심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방콕 키위 캡슐 호텔 입구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이었던 것 같아요. 캡슐 호텔이라고 하더라도 카운터는 호텔과 똑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방콕 캡슐 호텔 카운터

배낭 여행객들이 아무래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도 배낭은 안 메고 있지만 거의 배낭 여행객 마냥 가볍고 즉흥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편이라 취향에도 맞았던 것 같아요.

캡슐 호텔 1박 요금

아무래도 이런 곳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 요금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예약하는 플랫폼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저는 1박에 500바트에 숙박을 했습니다. 예약은 부킹닷컴으로 했고 나중에 하루 연장도 했는데 그때도 부킹닷컴으로 하루 더 연장했어요. 연장할 때 카운터 가니 예약한 플랫폼에서 추가로 예약하고 보여달라고 하더라고요.

숙박 디파짓 영수증

500밧이면 대략적으로 한국 돈 21,000원 정도 되는 금액인데, 상당히 저렴하죠. 방콕에 여느 호텔처럼 디파짓도 500바트를 지불했습니다. 체크인은 오후 2시, 체크아웃은 오후 12시로 아주 일반적인 시간대 입니다.

카운터 앞에 둔 짐들

카운터 앞에 이렇게 그냥 짐을 맡겨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분실 우려가 상당히 높아 보였는데, 거의 다 서양 관광객 짐이었어요.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이렇게 짐을 둔 건 그냥 짐을 맡겨만 두고 놀러간 사람들의 짐입니다. 숙박하는 곳에 짐을 넣는 락커가 따로 있어요.

캡슐 호텔 카드

체크인 하고 받은 카드입니다. 카운터도 거의 24시간 직원이 지키고 있어서 이용하는 데에 편했어요.

캡슐 호텔 숙소 내부

그렇다면 숙소를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좋았다 나빴다 하는 것 보다는 이런 저런 시설들을 소개하면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

엘리베이터

체크인을 하고 난 다음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4층,5층,6층 숙소는 진짜 많았습니다. 방없어서 못잡을 일은 없겠다 싶은 정도로 숙소는 정말 많았어요.

개인 락커

개인 락커

엘베에서 내리면 일단 이런 락커가 보입니다. 그리고 락커 맞은 편에 화장실, 샤워실이 있고요. 숙소에는 층별로 남녀 구분이 있다던가 하는 게 아니라 매우 자유분방한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락커는 큰 캐리어도 들어갈만큼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락커는 숙소 하나당 하나씩 있는데,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이용할 수가 있어 분실에 우려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잠 자는 캡슐

캡슐 호텔 내부 숙소 전경

숙소는 이렇게 되어있는데요. 캡슐이 하얀색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깔끔한 느낌이에요. 청소도 낮 시간대에 바깥 공간만 했습니다. 캡슐 안까지는 청소가 없었어요.

캡슐 호텔 숙소 내부 전경

앞서 언급한대로 숙박할 곳은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층에 있는 캡슐보다 1층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1층에서 묵었는데, 2층은 오르락 내리락 번거로울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캡슐에 호수가 적혀있는데요. 여기 호수에 불이 들어오면 거기는 안에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

카드로 여는 캡슐

아까 받은 카드로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문은 닫으면 자동으로 잠깁니다. 여기는 비밀번호가 아니기 때문에 혹시라도 카드 안에 두고 문을 닫으면 정말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본 제공 타월 어메니티

이건 기본 제공 어메니티 입니다. 수건 큰 거 하나 작은 거 하나 해서 두개. 그리고 거의 일회용 슬리퍼. 슬리퍼는 진짜 태국 올 때 꼭 챙겨오시길 바라요. 아니면 현지 시장에서 싼 걸로 사도 좋습니다. 슬리퍼 싼 건 100바트 안짝으로도 살 수 있습니다. 참고로 수건은 추가적으로 달라하면 주더라고요. 3박 동안 한 번 더 달라고 했기 때문인지 별도로 요금은 추가되지 않았어요.

캡슐 호텔 내부

그냥 딱 숙박만 하기 충분한 정도입니다. 어차피 여행 와서 숙소에 있는 시간은 아깝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잠만 잔다 하는 분들에게는 좋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정말 캡슐이지만 호텔에 시스템이랑 거의 비슷합니다. 카드 꽂아야 전원이 들어오는 것도 있었어요.

캡슐 내부 전원 들어오는 카드

역시나 호텔 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를 꽂아도 작동하고요. 이걸 꽂으면 호수 부분에 불이 들어오더라고요.

시계 조명

이렇게 시계가 있고, 옆에 조명을 켤 수 있는 다이얼이 있습니다. 다이얼을 돌리면 조명이 들어오는데, 완전 그냥 형광등을 켤 수도 있고 약간 은은한 조명으로 켤 수도 있어요. 그리고 USB랑 전원 코드도 충분히 있습니다. C 타입 충전구도 있고 일반 전원 코드를 꽂는 곳(2개)있었어요. 태국은 전원 플러그가 한국에서 쓰던 돼지코 그대로 꽂아도 들어갑니다.

숙소 내에 조명

이런 식으로 조명도 가능하고요. 약간 우주에 온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와이파이도 잘 터집니다. 잠자는 곳은 그렇게 소음이 나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옆 칸에 있는 사람이 코골고 하면 그대로 다 전달이 됩니다. 그래서 여기 오는 분들은 귀마개. 꼭 가져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귀마개 가져갈까 말까 하다가 하나 챙겨갔던 게 신의 한 수 였습니다.

뒤척이는 정도로 소음이 들리는 건 아니지만,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뒤척이다가 벽이라도 치면 그대로 소음이 전달됩니다. 이건 솔직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응급 상황 버튼

이런 응급 버튼도 있었습니다. 응급 버튼은 쓸일이 없으면 좋겠죠. 정말 딱 잠만 잘만한 정도의 공간입니다.

샤워실

샤워실

캡슐 호텔인 만큼 내 공간이 많이 부족한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샤워, 화장실, 락커 등은 개인 공간보다는 공용 공간을 활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화장실이야 뭐 깔끔하게 있고 굳이 찍기는 좀 그래서 안찍었어요. 샤워실은 이런 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도미토리 룸에 여러 곳을 경험해보신 분들은 알 수 있지만, 샤워할 때 소리 나는 게 약간은 불편할 수 있는데요. 여기는 샤워실이랑 자는 곳이랑 거리가 약간은 있어서 샤워하는 소음은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바디워시, 샴푸 있고요.

온수도 잘 나오고 샤워하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샤워하고 난 다음 옷을 갈아입을 때 약간은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거지 다른 이용객들은 거의 그냥 너무 편하게 돌아다니더라고요. 앞서 언급한대로 여기는 층별로나 공간으로나 남녀 구분이 없이 숙박을 합니다.

6층 카페

여기가 좋았던 부분이 한가지 더 있는데, 카페가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6층에 카페가 있어요.

6층에 있는 카페

이런 식으로 공간이 충분히 있고 특히나,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정말 좋은 숙소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당초 그런걸 노린 건가 싶기도 하고요.

캡슐 호텔 카페

커피가 정말 쌉니다. 아아 기준으로 30바트. 방콕도 물가가 많이 올라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80-100바트 하는 카페가 많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여기는 30바트로 사실상 숙박 이용객에게 서비스로 주는 느낌으로다가 제공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디지털노마드

앞서 언급한대로 이런 식으로 디지털 노마드 분들이 많이 보였고요. 낮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이렇게 일하고 저녁 시간대에는 또 앉아서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이 보이고는 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1박을 연장하고 3박을 한 다음 체크아웃을 했는데요. 체크아웃할 때는 500밧 돌려 받았습니다. 아까 확인했던 체크인할 때 그 종이 없으면 디파짓 안 돌려 준다했어서 그 부분은 주의해야할 것 같아요. 저는 그냥 락커에 넣어둬서 잃어버릴 일은 없었습니다.

캡슐 호텔이 하루 이틀 정도 머물기에는 정말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일정이 길어지면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의 경우에는 3박하고 다른 숙소로 옮겼는데요. 뭐 크게 불편하다 싶은 건 없었는데, 그냥 너무 내 프라이버시 공간이 부족하고 하도 싸돌아 다니다 보니 숙소에서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러니 짧은 일정으로 방콕에 있는 분들에게 좋겠다 싶은 곳이었습니다.

참고하시어 방콕에서 숙소 고르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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